선비와 산중의 미녀~야화
야화 : 선비와 산중의 미녀 옛날에 시골 마을에 어떤 선비 하나가 살고 있었다.글을 많이 읽어 삼강오륜 인의예지를 다 익혔으되, 살기가 무척 어려웠다.벼슬을 못하여 녹을 받지 못하는데다, 배운 게 글 읽는 일뿐이라. 농사든 장사든 아무것도 못하니 살림이 기울 수밖에 없었다.물려받은 재산이 다 떨어지니 얻어먹지 않으면 굶어죽을 지경이 되고 말았다. 그때 함께 글을 배운 친구 하나가 과거에 급제해서 한양에서 벼슬 살이를 하고 있었다.그 사람이 언젠가 말하기를,"살기 어렵거든 우리 집에 와서 쌀이라도 갖다 먹고 해라." 했던 참이었다.이 선비가 먹고살 방도가 없으니 그 말만 믿고서 한양으로 친구를 찾아가는 판이다. 한양까지 짚신을 신고 걸어서 가려니 몇날 며칠이 걸릴지 모를 일이었다.쉬지 않고 간다고 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