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양봉,토봉, 꿀벌

[스크랩] 분봉열 관리법들을 정리해보았습니다

dogamk 2013. 9. 15. 07:01

분봉열 관리법들

분봉은 근본적으로 꿀벌의 종족번영의 본능에 따른 것이다. 먹이, 여왕벌의 능력, 벌수, 기상 등 조건이 갖추어져야 그 본능이 발현된다. 따라서, 분봉 여부나 그 시기를 어느 정도는 조절할 수 있다. 봄에 분봉하면 벌통수는 늘릴 수 있으나 꿀을 많이 뜰 수 없다. 아까시꿀이 5월 10일부터 5월 30일까지 난다고 가정하면 3월 20일 무렵부터 4월 25일까지 산란된 것들이 자라서 밖일벌이 되어 아까시꿀을 따온다. 일벌은 일을 많이 할수록 비행을 많이 할수록 수명이 짧아지는데 대유밀기에 일벌의 수명은 대략 30일에 지나지 않는다. 일벌은 출방 후 안일벌로서 15~20일을 산 후에 꽃꿀·꽃가루 수집 등의 밖일을 한다. 꿀을 많이 모으기 위해서는 밖일벌은 물론 안일벌도 충분해야 하지만 과도한 비율의 안일벌은 분봉열 조장과 꿀소비를 가중시킨다. 또한, 대유밀기에 산란육아량이 많으면 꿀모으기보다는 벌새끼기르기에 노동력이 집중되고 벌새끼가 많은 꿀을 먹어버리므로 꿀을 생산할 수 없게 된다.
갖가지 분봉열 관리방법이 있으나 중요한 것은 분봉성이 적고 생산성이 우수한 여왕벌로부터 새 여왕을 양성하여 구왕을 교체하는 작업을 해마다 꾸준히 하는 것이다.

아래 분봉열 관리 방법들에는 여러가지 변형이 있고 또한 두 가지 이상의 방법을 조합해서 시행할 수도 있다.

왕대 제거
주기적으로 왕대를 제거하는 방법만으로는 분봉열을 잠재울 수 없다. 5~7일 간격으로 모든 소비의 벌을 털어내고 왕대를 모두 제거해야 하는데 중노동이다. 왕대를 제거하는 방법만을 시행하면 분봉열이 지속되면서 여왕벌의 산란량이 최대치에 이르지 못하므로 충분한 일벌수를 확보하지 못하며 뒤늦게 대유밀기가 임박해서야 최대 산란을 시작하게 되는데 그렇게 되면 벌만 키우고 꿀은 생산할 수 없게 된다.

군세 고르기
강군의 출방 중인 봉개봉판을 약군에 지원해준다. 이렇게 하면, 강군은 분봉열이 지연되고 약군은 더 빨리 강군이 된다. 다만, 대유밀기까지 남은 일수와 세력을 감안하여 시행해야 한다. 대유밀기 직전이면 강군의 출방 중인 봉개봉판을 약군으로 빼돌릴 필요가 없고 오히려 강군에 벌을 더 추가해야 할테니까 말이다.

가상 설치
가상을 설치하면 가상의 높이 만큼 벌통바닥으로부터 소비하대까지 공간이 생기므로 그 곳에 더 많은 벌을 수용할 수 있어서 분봉열에 이르는 시간이 길어진다. 가상 높이 1센치미터 당 대략 1장 벌을 추가로 수용할 수 있다. 다만, 강군이 아닌 벌통에 시행하면 벌이 잘 늘어나지 않고 병해충에 취약할 수 있다. 벌이 모든 소비에 빽빽하게 붙어 있고 한두 장 이상의 벌이 넘칠 때 가상을 올린다. 홑통일 때 가상을 올릴지 계상일 때 가상을 올릴지는 각자의 경험과 판단에 따라야 한다. 홑통일 때 가상을 올릴 때는 증소가 없지만, 계상을 올린다는 것은 대부분 증소를 포함하는 개념이므로 가상 전에 계상을 올리면 산란은 더 받을 수 있지만 벌통 공간과 소비 면적이 커진 만큼 온도조절과 벌새끼 돌보기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서 시행하면 되겠다. 10매상에는 소초광만 넣으면 11장이 들어가지만 벌집틀은 사용하다보면 프로폴리스 등이 묻어서 간격이 약간 씩 벌어져서 11장을 넣을 수 없게 된다. 결국, 10매상에는 광식사양기 하나와 소비 9장이 들어갈 수 있다. 이 9장 중 가장자리의 소비는 꿀이나 꽃가루가 많아서 산란이 적게 들어가므로 8장 정도에만 산란할 수 있다. 여왕벌은 10장 이상 산란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3월부터 5월 중순까지는 날이 갈수록 일일 산란수가 증가한다. 따라서, 9장에서 증소해주지 않고 기존 소비에서 벌이 출방한 빈 벌방에만 산란하는 경우에는 증소해주는 것보다 산란량이 적다. 또한, 동일한 개수의 소비를 1층에만 담아놓을 때와 2층으로 나누어 담아놓을 때의 산란량이 다르다.

층간 산란실 소비 맞바꾸기
덧통을 올린 후 아직 격왕판을 치지 않은 경우 여왕벌이 주로 2층에 머무르면서 1층에 산란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으므로 2층의 알장과 애벌레장을 1층으로 내리고 1층의 공소비를 2층으로 올려주면 벌들이 분산되고 산란도 더 받을 수 있으므로 분봉열 예방과 벌수 확충에 도움이 된다.

헛계상 올리기
계상을 올리자면 1주일 정도 있어야 하지만 그대로 두면 분봉열이 일어날 벌통에 빈 덧통을 올리고 비닐개포를 한다. 이렇게 하면 분봉열이 약간 지연될 수도 있지만 효과가 그리 큰 것 같지는 않다.

새 왕으로 교체
신왕은 구왕에 비해 분봉성향이 적으므로 미리 양성해둔 신왕으로 4월 하순이나 5월 상순 대유밀기 전에 구왕을 교체하면 좋다. 하지만, 이른 시기에 신왕을 양성하자면 기온 등의 조건이 열악하고 기존 벌통에서 벌을 덜어내어 교미상을 차려야 하므로 기존 벌통의 발전속도가 느려질 수도 있다. 따라서, 교미상을 따로 차리기 보다는 가능하면 기존 벌통을 구획을 나누어 한 쪽에서는 구왕이 산란하도록 하고 다른 쪽에서는 신왕을 양성하는 방법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저밀장 빼돌리기 또는 채밀
먹이가 적으면 분봉열이 약해지는 경향이 있으므로 저밀장(꿀장)을 빼내어 교미상에 지원해주거나 저온창고에 보관하거나 채밀한다.

데마리식 분봉열 관리법(Demaree Method)
이 방법은 19세기말에 George Demaree가 개발한 방법으로서 인공분봉하지 않고 한 벌통 안에서 여왕벌과 알~애벌레 소비를 층 간에 서로 분리함으로써 일벌을 분산시키고 산란공간을 충분히 확보해 강군 상태에서 분봉열을 잠재우는 방법이다. 강군에서 곧 왕대가 건설될 예정이거나 왕대육성 초기일 때 다음과 같이 조치한다.
1. 계상을 내려 한쪽에 두고 1층의 소비 중 봉개봉판 2개와 여왕벌만을 남기고 모두 빼내어 빈 덧통에 넣는다. 이 때, 1층의 기존 소비의 모든 왕대를 제거해야 한다. 1층에 남은 소비 2개를 중심에 놓고 양쪽으로 공소비나 소초광을 넣어 총8~10장을 만들고 끝에는 격리판을 둔다. 산란실에 넣어주는 공소비에는 일벌방만 있어야 하고 왕완이나 수벌방이 있어서는 안 된다.
2. 1층 위에 수평격왕판을 설치한다.
3. 기존 덧통이 있다면 그 것을 올리는데 왕대를 모두 제거해야 한다.
4. 1층에 있던 소비들을 옮겨담아 놓은 덧통을 올린다. 기존 소비를 중심에 두고 양쪽으로 공소비를 넣어 총 8~10장을 만들고 끝에는 격리판을 둔다. 왕대를 모두 제거해야 한다.
5. 개포를 덮고 벌통뚜껑을 닫는다.
6. 7~9일 후 1층의 알과 애벌레 소비를 모두 꼭대기층으로 옮기고 소비를 빼낸 빈 자리에는 공소비를 넣어준다. 1층의 모든 왕대를 제거한다. 여왕벌은 1층에 그대로 두어야 한다. 꼭대기층을 비롯한 벌통의 모든 왕대를 제거한다. 새 여왕벌을 양성하고자 하면 가장 좋은 봉개왕대를 하나 남기고 꼭대기층 뒷쪽 아래에 소문을 내주어 처녀왕이 짝짓기하러 드나들 수 있게 한다.
7. 7~9일 후, 전에 꼭대기층으로 옮겨둔 소비들의 왕대를 제거한다. 1층을 검사하여 왕대를 키우고 있으면 이 방법으로는 분봉열을 잠재울 수 없으므로 구왕을 분봉시키든 다른 조치를 취해야 한다. 1층에 왕대가 없으면 분봉열이 식은 것이고 데마리식 분봉방지가 완료된 것이므로 소비나 덧통을 적절히 조정한다.

소광대(빈틀)를 넣어 응애를 유인제거하고 분봉열 식히기
분봉열이 발생하려 하거나 이미 발생한 봉군의 산란실 끝에 소광대를 넣으면 수벌집을 짓고 여왕벌이 알을 낳는다. 그 수벌방들의 뚜껑이 덮인 다음 벌집을 통째로 잘라내어 폐기하고 소광대는 다시 넣어준다. 이렇게 하면 많은 응애가 수벌방으로 침투하여 있으므로 응애를 많이 제거할 수 있으며 분봉열도 어느 정도 줄어든다. 수벌은 알로부터 24일만에 벌이 되어 나오므로 그러하기 전에 잘라내야 한다. 수벌이 나올 때 증식된 많은 응애가 함께 나오기 때문이다. 소광대를 넣어주고 21일 후에 제거하면 될 것이다. 일시에 넣어주는 소광대의 수는 반응을 보아가며 적절히 조절하면 된다. 끝에 하나만 넣을 수도 있고 양쪽으로 한 개 씩 넣을 수도 있고 일벌 소비 두 개 당 하나의 비율로 균일하게 분산해서 넣을 수도 있다. 산란실이 두 개 층인 경우는 두 층 모두에 넣어줄 수 있다.

덧통의 꿀장 사이에 소광대 넣기
덧통의 꿀장 사이마다 빈틀(소광대)을 넣어두면 아직 분봉준비가 되지 않은 것으로 벌들이 착각한다고 한다. 빈틀에 집을 짓고 꿀이 차면 옮기고 다시 빈틀을 넣기를 반복해야 할 것이다.

해보니 별로 효과가 없는 방법들
- 벌통을 통째로 옆으로 들어내놓고 기존 자리에 새 벌통을 놓고 그 안에 벌량에 맞게 소초광만을 넣은 후 기존 벌통의 벌집을 꺼내어 새 벌통 앞 바닥에 벌을 털어내어 소문으로 들어가게 하는 방법은 시행 후 보름  정도 지나면 다시 왕대를 단다. 분봉열 극히 초반에 하면 효과가 있을 수도 있을 것 같다.
- 소문을 최대로 열어두고 개포를 모기장이나 프로폴리스망만으로 하는 방법도 단독으로는 별 효과가 없다.


구왕의 날개 자르기에 관해
구왕의 날개를 잘라놓지 않으면 많은 일벌들과 함께 몰래 분봉하여 도망가버릴 수 있다. 구왕의 날개를 비대칭으로 반 정도 잘라두면 분봉을 시도 해도 멀리 날지 못하므로 도태되거나 되돌아오게 된다. 따라서, 일벌을 대거 잃는 일이 없다. 다만, 구왕이 분봉을 시도했다는 것은 벌통 안에 왕대가 있다는 뜻이므로 왕대를 모두 제거하고 구왕을 다시 넣거나 구왕을 분봉시키거나 제거하고 왕대를 하나 남겨 신왕을 양성하거나 미리 준비해둔 신왕을 넣어주어야 한다. 방치하면 새 왕이 태어나서 분봉하게 된다. 즉, 구왕의 날개를 잘라놓으면 왕대 제거를 위한 내검을 한 번 더 할 수 있는 기회를 갖을 수 있다. 예를 들어, 7일 간격으로 왕대를 제거하다 왕대를 하나라도 놓쳐서 분봉이 난 경우 날개가 멀쩡한 여왕벌은 일벌들과 함께 도망가버리지만 날개가 잘린 여왕벌은 멀리 날지 못해 망실되거나 벌통으로 되돌아오거나 가까운 곳에 수 많은 일벌과 함께 뭉쳐있으므로 일벌을 잃지 않으며 새 여왕벌이 태어날 때까지 내검의 기회가 생긴다. 분봉을 시도한 구왕이 되돌아온 경우에는 새 왕이 태어나 분봉하거나 새 왕이 구왕을 죽이고 다음 새 왕이 태어나기 직전에 분봉을 나간다. 분봉을 시도한 구왕이 망실된 경우에는 두 번째 새 왕이 태어나기 직전에 첫번째 새 왕이 분봉을 나간다. 물론, 상황에 따라서는 첫번째 새 왕이 왕대를 모두 파괴하고 분봉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여왕벌의 날개를 자르면 여왕벌의 건강에 해로울 수 있고 일벌이 왕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주장도 있으므로 각자의 판단에 맞긴다.

출처 : 꿀벌을 사랑하는 사람들.
글쓴이 : 화이(구례) 원글보기
메모 :